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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포의 예술과 생명을 지키는 지혜로운 선택을 바라며
문화

[기고] 마포의 예술과 생명을 지키는 지혜로운 선택을 바라며

금보성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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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박진우

마포구는 예술과 교육의 중심지로, 그 독특한 도시적 정체성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습니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이화여대, 서강대, 명지대, 연세대 등의 명문 학문 기관들이 모여 있어 마포는 교육의 요람이자 예술의 심장이라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최근 연남동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몇십 년 된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무자비하게 베어지고 있는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나무는 단순한 도시 미관의 일부가 아닙니다. 나무를 심을때 초심의 마음은 도시를 푸르게 가꾸고자 하였을 겁니다. 쓰임이 불편하면 잘라 없애거나 내쫓듯이 베어버리면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포구에 심기운 가로수는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푸르게 하는 나무 한그루는 귀한 녹지 공장이며, 생명나무와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맑은 공기를 만들어내며,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생명체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우리는 올여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폭염을 경험했으며, 이러한 기후 위기의 시대에 나무의 존재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인도를 넓히기 위한 계획이 정말로 나무를 베어내는 방법 외에는 없었던 것일까요? 더 지혜롭고 창의적인 해결책은 없었을까요? 마포는 그 특유의 예술성과 창의력을 자랑하는 지역입니다. 그렇다면 그 창의성을 발휘해, 나무를 살리면서도 인도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진정 마포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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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박진우

지금 마포구에서 벌어지는 플라타너스 나무 벌목은 단순한 도시 개발 문제를 넘어, 우리가 생명과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도시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마포구청과 관련 부서가 나무의 생명을 존중하면서도 시민들에게 편리한 도시 환경을 제공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랍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도로와 인도를 확장하면서도 나무를 보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예술과 창의성의 중심인 마포답게, 이번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그에 걸맞은 창의적 접근을 통해 제시되기를 기대합니다.

마포는 예술과 교육의 도시인 동시에,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자연과 공존하는 길 위에 있습니다.

글: 금보성 한국예술가협회 이사장

금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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