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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롯데택배 노동자 사망…노조 "과로가 원인"
종합뉴스

울산 롯데택배 노동자 사망…노조 "과로가 원인"

이병호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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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울주센터 터미널

롯데택배 울주센터에서 근무하던 50대 택배기사가 숨졌다. 노동조합은 과로와 열악한 노동환경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노조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가슴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갔던 고인은 과로로 추정됐지만, 휴가 기간 동안 검사를 받기 어려워 보류했다가 약 두 달 뒤인 지난달 22일 재발한 통증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고인은 입원 4일 만인 26일 협심증과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진단서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협심증 유발 요인'이라고 기재돼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주 60시간이 넘는 일상적 과로, 난방기구조차 없는 조건에서 지속된 추위가 사망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주센터가 약속한 휠소터(택배 자동분류기) 설치와 분류도우미 배정이 현재까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택배 화물노동자들이 고강도의 상차 업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울주센터 터미널은 천막으로 비만 겨우 피할 수 있어 겨울에는 강추위를, 여름에는 더위를 견디며 업무를 수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센터는) 특히 겨울에 사비로 구입한 전기난로마저 화재 예방을 핑계로 금지해 택배노동자들은 손난로 두 개에 의지해 일해 왔다"며 "추위가 협심증의 주요 요인인 만큼 고인의 죽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씨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낮은 수수료 체계와 적은 수입 구조로 인해 하루라도 쉬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일을 쉬고 입원하거나 병원진료를 받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휠소터 설치와 상하차 도우미 배정을 통해 고강도 노동을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며 "노동자가 생계 걱정 없이 필요한 만큼 치료받은 뒤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업무 대체가 필요한 경우 회사 직영 차량이 배정돼 업무 공백을 줄이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노조와 대리점 협의회 간 교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산재 처리 관련 현장 조사 시 해당 대리점에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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