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한국, 비만치료제 '위고비' 출시 우선 대상"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높은 국내 비만 유병률과 미충족 수요를 감안해 한국을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글로벌 출시 우선 대상국으로 꼽았다.
4일 서울에서 열린 '심장 대사 질환 치료 및 관리의 재정립을 위한 혁신' 심포지엄에서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제약 한국법인 사장은 "한국의 성인 비만율이 약 38%에 이르고 비만치료제에 대한 큰 미충족 수요가 있다"며 "한국 시장은 위고비 출시에 있어 매우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어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미엔추크 사장은 "위고비의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환자 안전과 치료 연속성 담보가 중요하기에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단계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기업들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연구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비만 환자들을 위해서는 갈수록 더 많은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노력은 반가운 일"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혁신적 신약 개발이 이뤄질수록 좋고 다른 기업의 혁신 역시 반가운 일"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비만치료제 개발 열풍을 환영하는 뜻을 내비쳤다.
특정 기업과 비만치료제 관련 협력을 논의 중인지에 대해서는 "혹시 진행 중인 대화가 있다 해도 대외비 정보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혁신이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된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여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8월 카카오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통합 당뇨병 관리 서비스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세미엔추크 사장은 "한국의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빠르게 움직이는 곳 중 하나"라며 "카카오헬스케어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며 한국에서 다른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국내에 출시한 당뇨병 치료 주사제 '노보파인 플러스'의 공급 중단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거래상 지위 남용 혐의로 심사보고서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이 있으며 현재 공정위 차원의 최종 심결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위와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노보 노디스크와 노보 홀딩스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주최한 '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의 하나로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심장대사질환 치료제 혁신 트렌드와 투자 관점, 국내 신약개발 현황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있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를 비롯해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도 패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