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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인트] 레바논의 역사와 전설을 그리다
라이프

[북 포인트] 레바논의 역사와 전설을 그리다

김태규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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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오스의 바위

레바논 산간 지대의 작은 마을 크파리야브다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전설 '타니오스의 바위'를 바탕으로 한 아민 말루프의 장편소설이 레바논의 수난의 역사를 신화적으로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19세기 레바논의 격동의 세계 정세 속에서 각축을 벌인 오스만제국, 이집트, 영국, 프랑스 등의 영향력 아래 놓인 레바논의 약소국으로서의 운명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아민 말루프는 이 작품에서 실제 역사적 사실과 전설을 결합하여,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레바논 사람들의 이야기를 환상적이면서도 시적인 문장으로 그려냈다. '타니오스의 바위'에 앉은 사람이 사라진다는 마을 전설을 통해, 레바논이라는 나라와 그 속의 인물들이 겪는 시련과 고난,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과 용기를 아름다운 문체로 펼쳐 보인다.

1993년에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또한, 작가 자신도 레바논계 프랑스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으며, 2022년에는 한국의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국제 문학계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타니오스의 바위'는 단순한 역사 소설을 넘어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노력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아민 말루프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변치 않는 인간성의 가치를 전하며, 레바논과 세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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