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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인트] 여성의 출산과 양육 경험을 다룬 역사적 재조명 '엄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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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인트] 여성의 출산과 양육 경험을 다룬 역사적 재조명 '엄마의 역사'

김태규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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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모습

역사학자 세라 놋이 쓴 '엄마의 역사'는 17세기부터 19세기 말까지 영국과 북미 지역 여성들의 출산과 양육 경험을 조명한다. 현대 한국 사회의 합계출산율이 0.7대로 접어든 가운데, 과거 어머니가 되는 과정은 여성에게 보편적인 경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세라 놋은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어머니가 되는 과정에서 겪은 인내와 감동, 수많은 도전에 맞서며 자녀를 낳고 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 여성들은 교육받을 기회가 적고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여성이 드물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후세에 전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이 책에서는 임신 확인 방법부터 출산 장소, 육아 방식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변화하는 여성들의 경험을 다룬다. 예를 들어, 17세기에 활동한 산파 제인 샤프가 제시한 임신 여부를 파악하는 14가지 기준이나, 다양한 출산 장소, 모유 수유와 우유 수유의 선택 등이 그 예이다.

또한, 과거에는 유모를 고용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가 있는 여성 사이에서 전형적인 일이었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며 '모유냐 우유냐'라는 질문으로 압축되는 등 시대에 따라 육아 방식도 변화해왔다.

특히 이 책은 아버지의 육아 참여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과거 사회의 현실을 비추며, 아이를 일시적으로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주로 친족이나 지인이었던 점도 언급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엄마의 역사'는 여성의 출산과 양육 경험이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해왔음을 보여준다.

세라 놋은 "엄마 노릇은 복수이고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이 역사들을 찾아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엄마의 역사'는 여성의 출산과 양육 경험을 역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육아의 도전과 기쁨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시각을 제공한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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