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영원한 화학물질' PFAS 포함 화장품 금지 결정

뉴질랜드 정부가 2026년 말부터 '영원한 화학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PFAS)이 포함된 화장품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환경보호청(EPA)은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며, 2027년 말부터는 PFAS가 함유된 화장품의 판매도 금지되고 2028년 6월 30일까지 관련 제품을 모두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PA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약 90%가 수입산으로, 조사 결과 일부 수입 화장품에서 PFAS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숀 프레소 박사는 "PFAS는 쉽게 분해되지 않고, 몸에 축적될 수 있으며 일부 독성을 띤다"며 "국가 차원에서 화장품에 PFAS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뉴질랜드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PFAS는 매끄러운 피부와 화장품의 지속성, 내수성을 높이기 위해 매니큐어, 면도 크림, 파운데이션, 립스틱, 마스카라 등에 첨가되어 왔다. 그러나 이 화학물질은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암, 호르몬 기능 장애, 면역력 약화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5년부터 화장품 내 모든 PFAS 사용을 금지했으며, 메인주와 미네소타주도 2030년부터 의도적으로 PFAS를 첨가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 또한 PFAS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이번 뉴질랜드 정부의 결정은 환경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되며, 전 세계적인 화장품 산업의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