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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리뷰] 미니멀리즘, '마음의 형태'
문화

[공간 리뷰] 미니멀리즘, '마음의 형태'

김태규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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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남, Forme d'esprit (H29), 2022, 패널 위 아크릴

기하학적 추상 작업으로 유명한 화가 이상남(71)이 25일부터 서울 청담동의 페로탕 서울에서 개인전 '마음의 형태'를 개최한다. 프랑스계 화랑인 페로탕이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후 열리는 두 번째 한국 작가 개인전이다.

이상남 작가는 1981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후 그곳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작품 세계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13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처음에는 미니멀리즘 작업을 했지만 생각이 달라졌어요. 시작은 미니멀리즘이었지만 색과 형태를 중첩해 다양하게 엮어나가면서 이건가 싶으면 또 살짝 비켜나가고 미끄러지면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거죠. 마치 지휘자처럼 작품과 관객의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초기 작업은 여백이 많고, 단순한 원, 직선, 곡선의 기호나 형상을 단색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색상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기호와 형상도 더욱 복잡하고 풍부한 형태로 발전했다. 이러한 기호와 형상들은 작가가 다양한 곳에서 수집하거나 새롭게 조합하여 창조한 것들이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그림 속 기호나 형상에서 특정한 상징이나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 기호나 형상을 비틀기도 했다. 이상남의 작품들은 매끈한 표면과 정교함이 특징으로, 컴퓨터 그래픽이나 실크스크린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크릴 물감을 바탕에 칠하고 표면을 수백 번 갈아내는 등의 고된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극장 안으로 들어와 서로 다른 다양한 작품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입구에서 흰색 작품을 보다가 안으로 더 들어오면 컬러 작품이 있어 예측이 깨지고 또 2층(전시장)에 올라가면 또 다른 풍경이 전개되면서 끊임없이 약간의 낯섦을 주면서 끌고 가는 거죠. 몇초 만이라도 시선을 끌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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