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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인트] 시간의 상실과 회한을 그린 '사라진 것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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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앤드루 포터의 두 번째 소설집 '사라진 것들'(문학동네)이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상실과 추억, 그리고 회한에 관한 15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은 실종된 친구 대니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친구의 실종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작품을 통해 추억이라는 과거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불가역성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담배'라는 또 다른 단편에서는 담배의 불길처럼 짧고도 유한한 젊음과 책임의 시간을 다루며, 삶의 일부로서 시간의 유한함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희귀병으로 재능을 잃어버린 연주자, 빛나는 청춘을 함께 했던 친구들, 그리고 한 부부 사이를 영원히 바꿔버린 소녀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앤드루 포터는 그의 첫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소설집은 그로부터 15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다. 총 15편의 소설 중 6편은 엽편 형식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소설집은 시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삶과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며, 정갈하고 우아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은 마치 시간을 재료로 한 일급 셰프의 정찬과도 같은 소설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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