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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인트] 간병의 현실을 직시하는 '많이 좋아졌네요'
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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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의 어려움과 사회적 문제를 담백하게 그려낸 그래픽 노블 '많이 좋아졌네요'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낙상 사고로 머리를 다치면서 시작된 한 가족의 길고 험난한 간병 생활을 자전적인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버지의 사고 이후, 주인공 가족은 의료기관의 냉정한 현실과 맞닥뜨린다. 수술을 마친 환자들이 이윤 창출의 대상이 아니게 되면 그들을 입원실 밖으로 내모는 병원의 현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활용한 한국의 요양 서비스의 얄팍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환자들은 종합병원에서 재활병원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요양병원으로 옮겨진다. 산재보험의 최대 3년 보장 한계를 넘어서는 간병의 부담은 가족에게 전가되고, 이로 인해 가족은 정신적, 경제적, 신체적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아버지가 건강했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이러한 상황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임을 독자에게 강조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간병 문제와 그로 인한 가족의 고통을 섬세하고도 절실하게 표현해낸다.
'많이 좋아졌네요'는 단순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간병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이 그래픽 노블은 간병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과 함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도록 한다.
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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