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년 된 청양 봉암리 은행나무, 충남 문화유산으로 지정

충청남도 청양군 남양면 봉암리에 위치한 수령 642년의 은행나무가 그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남 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청양군은 12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 은행나무가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문화적 상징임을 강조했다.
이 은행나무는 1382년에 식재되어 현재 키가 29.5미터, 가슴둘레가 11.4미터, 수관 폭이 2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 나무의 생육 상태와 주변 환경이 매우 양호하여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별히, 이 은행나무는 봉암리 주민들에게 정서적인 구심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주민들은 이곳에서 행단제(杏壇祭)를 치르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은행나무의 문화적 가치는 나무 자체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충남 문화유산자료 '방기옥 가옥'과의 연계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방기옥 가옥은 조선 후기 호서지방 양반 가옥의 특성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그 독특한 □자형 구조로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문화유산 지정은 청양군의 역사적 유산 보존 노력과 지역 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봉암리 은행나무와 방기옥 가옥은 앞으로도 충남의 대표적인 문화적 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돈곤 군수는 "이번에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청양군 최초의 식물 문화유산으로, 600년 이상의 수령만큼이나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수호목"이라며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