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교 갈등 속 몰디브 인근 섬에 공항 건설 추진

인도가 몰디브와의 외교 갈등 속에서 자국 서남부 아라비아해에 위치한 락샤드위프 제도의 미니코이 섬에 관광용 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가 보도했다.

인도 국방부는 미니코이 섬 공항에 전투기와 수송기 등이 이착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에서 인도 선박 보호 및 감시 활동 강화 목적으로 수용됐다. 이 계획은 몇 년 전 락샤드위프 제도를 인도의 관광명소로 개발하려는 목적에서 처음 제기되었다.

현재 락샤드위프 제도에는 아가티 섬에만 활주로가 있어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으나, 미니코이 섬 공항 건설을 통해 이를 개선하려는 계획이다. 공항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몰디브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몰디브로서는 인도의 섬들이 관광명소로 개발될 경우 관광객이 분산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도의 행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소셜미디어 엑스(X) 게시글에 대한 몰디브 차관들의 조롱 댓글에 따른 외교적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몰디브 정부는 이러한 논란에 대응해 차관들을 정직시켰으나, 인도 정부는 몰디브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몰디브 정부도 인도 대사를 불러 맞대응했다.

몰디브 차관들의 이같은 행동은 작년 하반기에 선출된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친중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취임 직후 자국 주둔 인도군 철수를 요구한 데 이어 취임 후 전통 우방인 인도를 먼저 찾는 관행을 깨고 지난 8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