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항생제 내성균에 맞서는 새로운 희망, '조수라발핀' 개발
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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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에 맞서는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어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의 로슈와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최근 개발한 '조수라발핀'이라는 새로운 항생제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수라발핀은 카바페넴 내성균인 CRAB(Carbapenem-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nii)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CRAB은 폐, 요로, 혈액에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며, 2017년 미국에서는 병원 내 감염으로 8500여 건과 사망 700여 건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중요 내성균 목록 최상단에 올랐다.
조수라발핀은 100여 종의 CRAB 샘플에 대해 효과를 보였으며, 감염으로 폐렴을 앓는 쥐에 투여했을 때 균 수치가 크게 낮아졌고, 패혈증에 따른 폐사도 막았다.
다만 조수라발핀은 1차 임상시험 중이며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세사르 드라 푸엔테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조수라발핀이 매우 유망한 항생제라고 평가했다. 다만 조수라발핀의 약점은 CRAB 등 특정한 세균만 죽인다는 점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에 대해 드라 푸엔테 교수는 "여러 항생제가 사람에게 이로운 세균까지 죽이는 데 비하면 특정 세균에만 작용하는 항생제가 오히려 전체적인 보건에는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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