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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인트] 철학자의 일상과 사색, '행복한 철학자'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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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포인트] 철학자의 일상과 사색, '행복한 철학자'에서 만나다

최정아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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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행복한 철학자'

"우리는 개체가 다르되 이미 타자가 아니다." 이 문구는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엄정식 교수가 젊은 날 아내에게 보낸 프러포즈 편지의 한 구절이다. 이러한 인간적이면서도 깊은 사색을 담은 엄 교수의 삶을 다룬 에세이집 '행복한 철학자'가 발간되었다.

이 책은 엄 교수의 아내이자 소설가인 우애령 작가가 남편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딸이자 인스타툰 '펀자이씨툰'의 엄유진 작가가 삽화를 추가한 개정증보판이다. 에세이에는 엄 교수의 유쾌하고 때로는 엉뚱한 면모가 드러난다.

예를 들어, 엄 교수는 새끼 오리 세 마리를 집안에 풀어놓는가 하면, 미국 유학 시절에는 길에서 만난 여성에게 집에서 재워도 되는지 아내에게 물어보는 일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색약 검사에서의 에피소드를 통해 철학자다운 신념과 태도가 드러난다.

우 작가는 실무적인 역할을 하며 남편의 학문적인 삶을 지원한다. 그녀는 종종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인용하며 철학자의 아내로서의 삶을 묘사한다. 뿐만 아니라 남편의 발언에 대한 명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에세이집에는 엄유진 작가의 짧은 만화도 삽입되어 있다. 이 만화들은 인스타툰 '펀자이씨툰'에서 보여주던 가족의 따뜻하고 소탈한 모습을 연필 질감의 그림으로 표현한다. 또한 엄 교수가 딸에게 보낸 편지와 '오리와 철학자'라는 단편 만화도 수록되어 있다.

'행복한 철학자'는 철학자의 깊이 있는 사색과 일상적인 모습을 함께 담아낸 작품으로, 일상 속에서 철학적 사유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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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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