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홍역 유행, 국내에서도 8명 확진...예방접종의 중요성↑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올해 국내에서 홍역 환자 8명이 확인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10월 이후 4명이 추가로 확진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는 고도로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과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2∼18에 달하며,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확률이 높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 이후 일제 예방접종 실시로 홍역 발생이 급감했다. 201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가홍역퇴치를 인정받았으며, 이후 주로 해외유입 사례만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홍역 환자 수가 작년에 17만1천296명으로 직전년보다 2.9배 증가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환자 수가 28.2배나 급증했으며,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었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 중 절반은 카자흐스탄 방문 관련 사례였으며, 인도와 태국 방문 사례도 있었다. 나머지 한 명은 항공기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할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홍역 유행국가 방문자에게는 예방백신(MMR) 접종 여부를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968년 이후 출생자는 예방접종 기록이 없고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항체가 없는 경우, 유행 국가 방문 4∼6주 전에 2회 예방 접종(최소 4주 간격)을 받아야 한다. 이전 출생자의 경우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 중에는 손을 자주 씻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역관에게 알려야 한다. 홍역의 잠복기는 7∼21일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홍역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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