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남성 절반 가까이 '비만'…만성질환자 늘어

2022년 한국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신체 활동이 증가한 반면, 음주율 상승과 함께 비만,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은 8일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이러한 변화가 명확히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만 1세 이상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 활동, 영양, 만성 질환 등 250여 개의 보건 지표를 포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유병률은 2021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7.7%, 여성은 25.7%로 나타나, 30-50대 남성 중 절반 가까이가 비만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6.9%, 여성 17.0%로, 특히 50대 남성에서 크게 증가했으나 여성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고지혈증은 남성 20.9%, 여성 22.6%로 여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흡연율은 2021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음주율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담배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남성 36.6%, 여성 7.2%로, 남성은 변화가 없었으나 여성은 소폭 감소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은 모두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 21.3%, 여성 7.0%로 나타났으며, 월간 폭음률은 남성 48.8%, 여성 25.9%로 나타나 남녀 모두 증가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녀 모두 2021년 대비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5.4%, 여성 50.7%로, 2021년 대비 남녀 모두 증가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결식률은 남성 35.2%, 여성 32.8%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식품군의 섭취량은 2021년과 비슷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대의 식생활 악화, 30~40대의 비만 및 건강행태 악화, 50대 이상의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청장년층의 건강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고령화에 대비한 골밀도 검사 추가, 타기관 자료 연계 확대, 동일 대상자의 건강수준 변화를 파악하는 추적조사체계 운영 등 국가건강조사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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