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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잃은 화가 '마누엘 솔라노', 촉감과 기억으로 캔버스를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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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잃은 화가 '마누엘 솔라노', 촉감과 기억으로 캔버스를 채우다

유현준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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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엘 솔라노 개인전 '파자마'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종로구에서 열리는 이색적인 전시가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촉감과 기억에 의존하여 캔버스에 생명을 불어넣는 멕시코 출신 화가, 마누엘 솔라노의 첫 국내 개인전 '파자마'다.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페레스프로젝트는 이날부터 솔라노 작가의 개인전 '파자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솔라노는 2014년 HIV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과 촉감을 활용해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창조해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일반적인 화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으로, 그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솔라노가 올해 완성한 다양한 회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헐렁한 잠옷을 입은 어린 시절의 자신, 친구와의 귀여운 입맞춤, 어머니가 동생을 촬영하는 모습 등 그의 개인적인 추억과 경험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마치 사진처럼 정교하지는 않지만, 그의 감각과 기억에서 우러나온 독특한 활력을 담고 있다.

더불어, 가족들이 촬영한 홈비디오를 조합하여 만든 영상 작품도 전시되며, 전시 기간 동안에는 솔라노가 어릴 적 사용했던 몬테소리 교구를 이용한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볼거리들은 관람객들에게 시각장애인 예술가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솔라노의 작품은 그가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넘어서, 예술이 갖는 보편적인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생명력과 표현의 진정성은 그가 겪은 어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강력한 증거이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14일까지 계속되며, 솔라노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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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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